사회적경제는 여러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역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숨어있는 사회적가치를 발굴한다. 인천에서는 이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 사회적경제 활성화기금(I-SEIF) 사업’(이하 I-SEIF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금(I-SEIF) 사업./유튜브 위시루프컴퍼니 채널 캡처인천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금(I-SEIF) 사업./유튜브 위시루프컴퍼니 채널 캡처

I-SEIF 사업은 인천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영 안정화 및 성장에 기여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8년부터 연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한국환경공단 등 인천 소재 4개 공공기관이 출연했고, 사업운영은 신나는조합·더좋은경제사회적협동조합·함께하는인천사람들 등이 맡았다. 

신나는조합은 사업 운영 주관, 기업 심사·선발, 계획 수립 및 예산집행을 맡았고, 더좋은경제사회적협동조합은 기업 교육·멘토링, 실사 등 현장업무 지원을 진행했다. 함께하는인천사람들은 지원기업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를 담당한다.

I-SEIF 사업은 지난해 3기를 맞아 15개 사회적경제기업을 선정했다. 지원은 크게 최대 1000만원을 무상지원하는 ‘스타트업펀드(START-UP FUND)’와 최대 5000만원을 무이자 대출해주는 ‘스케일업펀드(SCALE-UP FUND)’로 나뉜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태가 경영에 주는 타격 등을 고려해 최대 1000만원을 무이자 대출해주는 ‘코비드19펀드(COVID-19 FUND)’를 한시적으로 신설했다.

지원기업 매일생선, 경력단절여성에 일자리 제공

이완순 매일생선 대표.이완순 매일생선 대표.

2019년 인천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매일생선도 지난해 START-UP FUND 대상자로 선정돼 1000만원을 무상지원받았다. 매일생선은 20년 경력의 생선장수인 이완순 대표가 설립한 수산간편식 전문기업을 표방한다. 꽁치, 고등어, 갈치, 가자미, 임연수 등 생선구이를 각종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올바른 식습관 문화를 창출하고,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소셜미션으로 한다.

이완순 대표는 “저를 포함해 직원 대부분이 경력단절여성”이라며 “창업단계에서부터 나처럼 고민이 많은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과거 수산물을 판매하는 노점상으로 일하다 일을 쉬는 동안 경력단절 여성대상 창업수업을 받으며 꿈을 키웠다.

이완순 매일생선 대표가 생선을 조리하고 있다./출처=매일생선이완순 매일생선 대표가 생선을 조리하고 있다./출처=매일생선

그러다 2018년 인천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수강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겪었다. 수산간편식 판매기업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당시는 간편식 시장이 크지 않아 벤치마킹할 모델을 찾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당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 중인 다양한 수산상품을 구매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포장지만 크고 정작 내용물이 작은 경우도 있었는데, 포장지가 불투명해 확인조차 불가한 상품이 많았다”며 “내용물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생선 한 마리를 통으로 넣어 판매하는 방식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매일생선은 또 대표가 직접 담은 염지물에 넣어 하루동안 숙성시킨 덕에 구매자들로부터 비린내가 덜 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SEIF 사업 자금지원 사업 대응에 큰 힘이 돼”

매일생선 모듬생선구이 5종 상품 이미지./출처=매일생선매일생선 모듬생선구이 5종 상품 이미지./출처=매일생선

이러한 기존 업체 대비 차별점에 더해 온라인 판매라는 특성상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판매수요가 폭증하면서 급성장에 성공했다. 2019년 4000~5000만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억3000만원까지 급등했다. 매출 급성장에는 I-SEIF 사업의 도움도 컸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매일생선은 무상지원받은 1000만원으로 냉장고를 장만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쓰던 냉장고로는 몰아치는 수요에 대응하기 쉽지 않았다”며 “공간이 더 넓은 냉장고를 마련한 덕에 주문 물량에 대응하기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품 사진을 제때 교체하기 위해 카메라를 하나 마련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사업 대응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외에도 위메프 입점지원, 상세페이지 제작 및 기획전 개최, 멘토링 등의 도움을 받았다”며 “적절한 시점에 알맞은 지원이 돼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매일생선은 올해로 인천형 예비 사회적기업 2년차를 맞아 사회적기업 본인증을 하는 것이 목표다.

I-SEIF 3기, 코로나 속에서도 성과 두드러져... 올해 4기 모집

16일 인천콘텐츠코리아랩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년 12월 16일 인천콘텐츠코리아랩 다목적홀에서 열린 'I-SEIF 성과보고회' 기념 촬영./출처=인천항만공사

신나는조합 사회적금융팀에 따르면, 지난해 I-SEIF 사업 3기 15개 지원기업은 매출이 평균 16% 증가하고 고용도 44명(취약계층 19명 고용)이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고무적인 성과라는 설명이다. 

올해도 3월 중에 4기 기업을 모집해 상반기 중 지원할 계획이다. 2018년~2019년에는 기금 4억5000만원 규모였으나, 2020년~2022년 14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더 많은 기업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생선 등 이미 지원을 받았던 기업들도 판로확대 지원 등을 지속해서 받을 수 있다.